전곡선사박물관 교육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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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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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란(전곡선사박물관 학예연구팀 팀장)
전곡선사박물관은 2011년 개관 이후 인류의 진화와 선사문화를 이해하며, 그 가치를 전하는 교육에 주력해 왔다. “인류의 진화와 선사문화의 이해를 통한 인류 보편적 가치 구현”이라는 박물관의 설립 이념 아래, 세계적인 구석기 유적인 전곡리 선사유적의 이해와 체험의 중심이 되어 경기도민을 비롯한 모든 방문객이 풍성한 문화 향유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2013년부터 박물관에서 교육업무를 맡으면서, 박물관 교육이 변화하고 성장해왔는지 몸소 경험할 수 있었다.
지리적 한계를 넘어, 교육의 시작 (2011~2014)
개관 초기, 전곡선사박물관은 지리적 한계를 넘어 더 많은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중장기 목표로 자연과 함께하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체험을 통해 선사문화를 이해시고,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한 도민의 문화교육기회 증대하는 것을 추구했다. 이 과정에서 ‘찾아가는 박물관’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특히, 경기도 내 학교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많은 학생들이 선사 생활과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국립민속박물관의 다문화 꾸러기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어린이들이 문화적 다양성을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그리고 연간 교육사업에 대한 평가를 선도적으로 시행하여 박물관 교육의 질적․양적 효율성을 높이고자 노력하였다.
교육프로그램의 정착과 새로운 기술 접목 (2015~2019)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박물관 교육이 더욱 체계적으로 자리 잡은 시기다. 이 시기에는 체험을 통해 선사문화를 이해하고, 도민의 문화교육 기회를 확대하려는 목표 아래 ‘선사의 법칙’과 ‘구석기가족캠프’와 같은 프로그램이 확립되었다. 특히, 군 장병을 위한 ‘꾸나야 놀자’ 프로그램은 심리미술과 선사문화 체험을 결합하여 군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장병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장병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심리적 안정을 찾고, 함께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VR과 AR 기술 기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방문객들에게 더 몰입감 있는 선사체험을 제공하면서 교육적 접근 방식을 다양화했다. 이러한 프로그램 개발은 박물관이 더욱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비대면 교육과 포용성 강화 (2020~현재)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박물관 교육에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대면 교육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선사능력평가_찾아라! 선사덕후’, ‘우리집 박물관’, ‘문화나눔교육_행복상자(1~3탄)’ 등 비대면 교육프로그램이 빠르게 기획되었다. 이를 계기로 코로나19 이후에도 실시간 비대면 교육인 ‘우리집 박물관’은 현재까지도 지속 운영 중으로 온·오프라인 교육이 병행되는 새로운 박물관 교육 모델을 제시하였다. 이로 인해 더 많은 이들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박물관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와 함께, 장애인과 외국인을 위한 포용적 프로그램도 시작되며 박물관 교육의 대상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전곡선사박물관은 이렇게 박물관 교육의 대표적 운영 모범 사례로 자리 잡으며, 교육의 폭과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방문객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사회에 밀착한 프로그램을 통해 박물관의 역할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전곡선사박물관 교육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도전하며, 발전해 왔다. 초기에는 자연과 함께하는 교육 환경 조성과 체험을 통한 선사문화 이해가 중심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교육의 내용과 방식이 더 다채로워졌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곡선사박물관은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모두에게 열린 교육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발판이 되고자 한다. 앞으로도 새로운 교육적 도전을 이어가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박물관으로서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교육적 가치를 실현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